심리학의 핵심적인 연구 분야 중 하나인 감정과 정서 조절은 개인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감정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며, 또 조절하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을 말한다. 감정(Emotion)은 동물, 즉 인간이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하게 나타내는 '주관적인 경험'을 의미하는데, 이는 신체적인 변화와 행동적인 반응을 모두 동반한다. 이러한 감정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는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 상태를 의미하는 주관적 경험과 심박수 증가나 호르몬 변화 또는 근육 증가와 같은 신체 반응을 나타내는 신체적 변화, 마지막으로 웃음, 울음, 표정 변화 등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의 표현인 행동적 표현이다. 이러한 감정은 다양한 외부적 자극에 의한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며, 인간의 생존 및 적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정서(Affect)는 감정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감정보다는 더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정서는 감정과같이 짧은 시간, 즉 일시적인 감정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분 상태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정서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이라는 양극화된 방향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정서 상태는 개인의 전반적인 행동과 사고,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감정 조절(Emotion Regulation) 능력은 개인이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또 전반적인 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러한 감정 조절은 개인이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감정 조절은 단순하게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는 것이 아닌, 상황과 목표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감정 이론의 주요 이론들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제일 유명한 제임스-랑게 이론(James-Lange Theory)이 있다. 이 이론은 감정이 생리적인 반응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위험한 상황에서 심박수 증가와 같은 생리적인 반응이 일어난 후에, 이에 대한 해석으로 사람이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다음은 캐논-바드 이론(Cannon-Bard Theory)이다. 해당 이론은 감정과 생리적인 반응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즉 생리적 반응과 감정적인 경험이 서로 독립적으로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흐터-싱어 이론(Schachter-Singer Theory)을 주장한 샤흐터와 싱어는 감정이 생리적 각성 상태와 인지적인 해석, 두 결합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심장 박동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현상이 '흥분'인지 혹은 '공포'인지 결정하기 위해서 상황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지 평가 이론(Cognitive Appraisal Theory)에서는 감정이 사건에 대한 개인의 인지적인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 상황을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동일한 사건이라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다르게 느껴지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 조절 전략은 상황이나 목표에 따라서 감정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정서 조절 전략에는 5가지가 있다. 먼저 상황 선택(Situation Selection)은 특정한 상황을 회피하거나 참여함으로써 자신이 느낀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갈등이 예상되는 모임에 참여하지 않거나, 자신이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 취미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이러한 전략에 포함된다. 다음 상황 수정(Situation Modification)은 상황을 직접적으로 변화시켜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의미하는데, 갈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주의 재집중(Attentional Deployment)은 특정한 감정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스트레스나 갈등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듣는 것이 주의 재집중에 속한다. 인지적 재평가(Cognitive Reappraisal)는 상황에 대한 인지적인 해석을 바꾸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인데, 어려운 상황을 성장의 기회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거나, 실패를 긍정적인 학습 경험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반응 조절(Response Modulation)은 어떠한 감정이 나타난 후 이를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 것인데, 분노를 느낄 때 과격한 행동이나 언행을 피하고 침착하게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이러한 반응 조절에 해당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적절한 감정 조절은 개인의 불안, 분노, 우울 등의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조절 능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대표적으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질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정신 건강 문제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부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인지적 재평가와 같은 긍정적인 감정 조절 전략을 통해서 이를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늘어날 수 있는데, 스트레스는 신체와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미칠 수 있는 요소이며, 효과적인 감정 조절을 통해서 이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에서 상황 수정이나 인지적 재평가를 통해서 감정을 완화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실생활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명상이나 심호흡과 같은 이완 훈련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면 감정 조절 능력을 높일 수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재평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 친구, 가족과 같은 자신에게 지지적인 관계를 통해서 감정을 공유하고 정서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를 작성하는 것은 자기 인식을 높이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중요한 방법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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