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인간, 즉 개인의 행동과 심리에 대해 이해하는 학문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가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사회적 행동과 관계'는 심리학에서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여기서 사회적 행동은 개인이 다른 사람, 즉 타인의 존재를 의식하거나 타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루어지는 행동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행동에는 협력, 소속감, 갈등, 그리고 애정 등이 다양한 양상을 포함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집단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것을 학습하고, 이에 따라 사회적인 역할과 규범 등을 습득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관계는 이러한 인간의 사회적 본성을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대인관계'를 의미하는데, 이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같은 관계만 아니라 직장 동료나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맺어지는 관계 등의 다양한 형태가 모두 포함된다. 이런 관계는 개인의 정서적인 안정과 자아존중감, 그리고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깊이 관여한다.
사회적 행동에 관해 설명하는 주요 심리학 이론에는 대표적으로 네 가지가 있다. 먼저 첫 번째는 사회적 학습 이론(Social Learning Theory)으로, 인간이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그에 따른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 그 '행동'을 습득한다는 개념이다. 밴두라(Albert Bandura)가 주장한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관찰 및 모방을 통해 사회적인 행동을 학습해 나간다. 특히, 그러한 모델이 되는 사람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경우, 이를 통해서 새로운 행동을 배우기도 한다. 이때 '모델링'은 사회적 학습의 주요한 메커니즘인데,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서 하는 과정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어린이가 자기 부모나 교사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는 사회 교환 이론(Social Exchange Theory)으로, 인간이 자신의 대인관계에서 이익 및 손실을 고려하여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자신이 형성하거나 포함된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의 이익과 부정적인 경험의 손실을 계산하여 관계를 유지하거나 끊어내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때 그 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커야 한다고 보고, 해당 관계는 가족, 친구만 아니라 직장 동료까지 다양한 관계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언급되는 관계에 대한 보상인 이익은 애정이나 지지, 정보 등이 포함되며, 손실은 갈등이나 스트레스, 시간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이익이 손실을 초과할 때는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반대로 손실이 더 클 경우에는 관계가 소원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다음은 동조와 규범의 심리(Conformity and Social Norms)이다. 사회적 행동에서 '동조'는 개인이 집단 내의 규범이나 기대에 맞추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동조는 인간이 사회적인 상황에서 소속감을 느끼고자 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는 인간이 타인에게 배척당하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욕구와 관련이 깊다. 아쉬(Solomon Asch)의 동조 실험은 개인이 어떠한 그룹의 압력에 어떻게 동조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 사례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때 타인의 의견이나 정보가 객관적으로 '옳디'라고 여겨지며 이를 따라가는 현상을 정보적 사회 영향이라고 하며, 집단 내의 규범이나 규칙을 따름으로써 사회적인 소속감을 느끼려고 하는 경우를 규범적 사회 영향이라고 한다. 마지막 상호의존 이론(Interdependence Theory)은 개인이 서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협력하고, 상호 의존성을 갖는 관계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상호의존 관계에서 개인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행동을 '조정'하는데, 이는 타인과의 협력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인간 심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은 유아기에 형성된 자기 부모에 대한 애착이 이후의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애착에는 안정형 애착과 불안형 애착이 존재하는데,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에서 더 쉽게 신뢰를 느끼기 때문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며, 반대로 부모와의 비교적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의 경우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끼기가 쉽고, 지나치게 의존적이거나 혹은 회피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는 개인의 심리적인 복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회적인 지지는 개인의 회복력을 높여주고, 정서적 안정에 기여한다. 또 긍정적인 대인관계는 개인의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대인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사소통과 타협과 조정은 갈등 상황에서 타인과 효과적으로 오해를 줄이고, 서로에게 유리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는 집단 심리가 작용하기도 하는데, 집단 심리 혹은 집단 사고(Groupthink)는 집단이 지나치게 '일치성'을 강조하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집단 사고는 종종 아이디어나 비판적인 사고가 억압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큰 그룹의 집단적인 행동에서 이와 같은 집단 사고가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관해 설명한다. 또한 사람들은 특정한 집단 내에서 각자 특정한 역할과 규범을 따르게 되는데,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역할 분담을 들 수 있다. 이는 조직 내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협력, 이타주의, 공감 등을 말하는데, 이타적인 행동은 내가 아닌 타인을 돕고,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은 공격성이나 편견, 차별 등 인간의 사회적인 행동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행동은 타인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회적 조화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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