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디지털 중독 : 심리학적 이해와 대처 방안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기의 보급과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전반적으로 크게 변화시켰지만, 이와 동시에 새로운 심리적인 문제를 불러왔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디지털 중독(digital addiction)'이며, 디지털 중독은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 온라인 게임,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디지털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생활에서 여러 측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태를 말한다. 디지털 중독은 심리학의 측면에서 '행동 중독(behavioral addiction)'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약물의 사용 없이 소셜 미디어의 지속적인 이용이나 게임 등의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이러한 행동 중독의 일종인 디지털 중독의 특징은 가장 먼저 '강박적인 사용'을 들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잠시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느끼며, 이 때문에 지속해서 사용하려고 하는 충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면 학업이나 직장, 또 가족과 친구 같은 인간관계를 포함한 여러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디지털 중독을 경험하는 사람은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 혹은 제한하려는 노력에 실패하며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서 조절력을 상실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못할 때 초조함이나 불안, 짜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이에 따라 건강 문제, 생산성 저하, 사회적 고립 등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디지털 중독은 또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먼저 오늘날 대표적인 중독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중독'이 있다.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알림을 확인하고 SNS에 과하게 의존하는 것이 문제인데, 마찬가지로 SNS 즉, 소셜 미디어 중독은 SNS상에서의 반응(좋아요 혹은 댓글)으로 만족감을 느끼며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또 게임 내 성취감과 현실 도피를 목적으로 하는 장시간 플레이가 문제가 되는 온라인 게임 중독과 오늘날 보급된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에 몰입하여 시간 개념을 상실하는 스트리밍 중독도 문제로 언급된다. 이러한 디지털 중독은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4가지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도파민 시스템과 보상회로인데, 이는 디지털 중독이 뇌의 보상 시스템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의 알림이나 게임에서 제공되는 보상 시스템, 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도파민(dopamine) 분비를 유도하여 인간에게 쾌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은 점차 반복되면서 습관화되고,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음은 FOMO이다. FOMO는 심리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데, Fear of Missing Out, 즉 '무언가 중요한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집착하게 만드는 심리적인 요인 중 하나로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지속해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다음은 자기 존중감과 관련되어 있는데, 소셜 미디어는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기 쉬운 공간이기 때문에 자기 존중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적 혹은 화려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현재 삶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부족과 결핍을 느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경우 중독적인 사용이 강화될 수 있다. 마지막은 회피 동기인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회피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제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중독이 더욱 심화한다.

 디지털 중독은 나 자신, 즉 개인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데, 먼저 개인적인 영향으로는 가장 먼저 정신 건강 문제를 들 수 있다. 디지털 중독이 심화할 경우 불안이나 우울, 장시간 이용으로 인한 수면 장애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신적일 뿐만 아니라 자세에 문제가 생기거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이 감소한다는 신체적인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맡은 업무나 학업 수행 능력이 감소하여 생산성이 저하되고 실제 대면 관계가 줄어들면서 감정적 연결성이 약화하여 사회적 고립이 될 수도 있다. 사회적인 영향으로는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 시간이 감소하게 되면서 갈등이 증가하여 가족관계가 악화할 수 있고, 학업 성적이 저하되고 사회적인 기술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지면서 청소년들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생산성이 저하되고 건강 문제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여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빠른 정보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지기 때문에 깊이 있는 사고와 논의가 줄어들어 디지털에 의존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중독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는 개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더 나아가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먼저 개인은 하루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기록하고, 정해진 시간은 사용하지 않는 등 실제 기기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제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경우 디지털 기기 없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며, 다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며,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디지털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널리 알리는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공공 기관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실제로 제한하거나, 특정 플랫폼의 유해 콘텐츠 접근을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중독과 관련된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중독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전문 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 그리고 이에 따라 널리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기기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이지만 지나치게 이에 의존할 경우 개인과 더 나아가 사회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디지털 중독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심리적인 동기에 의해 강화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정책적인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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